(2) 태몽 표상
① 저는 아들만 셋 낳았는데요. 첫 아들 때 저는 고구마를 포대 자루로 하나 가득 받는 꿈을 꾸었답니다. 고구마 꿈은 대부분 아들인 것 같아요. 그리고 빨간색도 아들 같거든요. 빨간 색 고구마는 아니지만, 큰 아들 임신했을 때 유달리 빨간색이 들어가는 꿈을 자주 꾸었답니다. ---조장희, 베베하우스.
② 우리 엄마. 내 태몽이 고구마 꿈이였다는데, 참고로 딸 부잣집인 우리 식구들 태몽은 모두 고구마 꿈이였다고 하네요, 태몽가지고 아들․딸을 판단하기엔 쫌 그렇네요--박정원, 베베하우스.
③ 밭에서 큰 고구마를 캐는 꿈
'황마담' 황승환이 첫 아이로 딸을 낳았다. "태몽은 장모님이 꾸셨는데, 밭에서 큰 고구마를 캐는 꿈이었다."고 밝혔다.--머니투데이 스타뉴스, 김태은 기자 2006.06.29
고구마 꿈은 대부분 아들로 이루어지고 있으나, 딸을 출산한데서 알 수 있듯이 태몽으로 남녀 성별의 구별이 절대적인 것은 아닌 것을 알 수 있겠다.
④ 고구마를 보는 꿈
임신 초기일 거에요. 제가 꿈을 꿨는데, 시골에 있는 좁은 길을 가고 있었어요. 길 옆에는 고구마 밭이 넓게 펼쳐져 있었어요. 그리고 사람들이 고구마를 캐서 길 옆에 차곡차곡 쌓고 있었고요. 평소에 고구마를 아주 좋아한다거나 하지 않았는데, 고구마가 얼마나 예쁘게 생겨서 탐이 나던지, 제가 일하시는 분들에게 고구마 한 자루만 팔라고 그랬어요. 그랬더니 사람들이 계속 안 된다고 해서, 실랑이를 하면서 꿈에서 깼어요. 지금 생각해도 고구마가 참 탐스러운데, 크기는 쉽게 보는 중간 사이즈였어요. 이 꿈을 꾸고 딸을 낳았고요.
실랑이를 하면서 꿈에서 깨는 꿈보다는 완전하게 자신의 손아귀에 넣는 꿈이 좋은 태몽이라고 할 수 있겠다. 다만 연못속의 고기를 보는 꿈처럼, 보는 것만으로도 소유 획득의 개념이 적용되기도 한다.
⑤ 접시 위에 삶은 고구마 다섯 개 중에 두 개를 집어드는 꿈
눈이 부시도록 하얀 접시 위에, 노랗게 삶은 고구마 다섯 개를 보았습니다. 그 중 두 개를 집어 드는 꿈을 꾸었는데, 순간적으로 자식 꿈을 한꺼번에 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그래서‘아마도 아이를 낳으면 성별이 같겠구나.’라고 생각을 했습니다.
현실에서는 아들 형제를 5살 터울로 두는 일로 실현되었는 바, 추정이지만 세 아이를 유산시키는 일로 실현되었을 지도 모른다.
⑥ 탐스런 장미, 고구마 하나를 캔 꿈
첫째 태몽은 밭에 탐스러운 장미가 가득 피어 딸 같다고 했는데, 아들을 낳았어요. 둘째 태몽은 제가 고구마를 딱 하나 캐는 꿈을 꿔서 다들 아들 태몽이라고 했는데, 낳아보니 공주였어요.
새삼 태몽으로 아들딸을 예지하는 것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. 아들이냐 딸이냐 보다는 남성적 성품이냐, 여성적 성품이냐를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.
⑦ 감자 하나를 치마에 감싸 안는 꿈
제가 아는 사람은 숲속에서 감자 하나를 치마에 감싸 안는 꿈을 꾸고 아들을 얻었어요. 흔히 곡물, 곡식 그런 종류는 아들이라 하던데.---강진희, 베베하우스, 2006.12.20
